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면, 부모의 입장에서는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텐데 우선 발열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체온 정상범위 기준
체온의 정상범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의외로 정상 체온 범위를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우선 체온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보통 사람의 체온은 36.5도 이기 때문에 대다수의 부모가 1도가 높은 37.5 도만 돼도 열이 높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잘 모르던 저의 시기에도 똑같이 생각했습니다.
정상 체온의 범위는 체온을 재는 부위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 부위는 고막과 이마, 겨드랑이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체온계와 발열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체온 재는 부위 | 정상 체온 범위 | 발열 기준 |
고막(적외선 체온계) | 35.8 ~ 37.9 도 | 38.0 도 이상 |
이마(비접촉식 체온계 | 35.8 ~ 37.9 도 | 38.0 도 이상 |
겨드랑이(디지털 체온계) | 36.5 ~ 37.4 도 | 37.5 도 이상 |
특히, 고막 체온계의 경우 탐침 끝이 귓구멍에 충분히 깊게 들어가야 하고, 고막과 일직선으로 측정해야 정확한 체온을 잴 수 있습니다. 하지만, 2돌 이하인 경우 아이가 움직임이 많아서 겨드랑이를 통한 발열을 확인하는 것을 소아과에서 추천합니다.
나이 | 권장하는 체온계 |
2세 미만 | 디지털 체온계(겨드랑이) |
2세 이상 | 소아용 체온계 모두 가능 |
2. 아이의 정확한 증상 전달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열이 나는 경우 많은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입니다. 감염으로 인해 목이 붓거나 중이염, 장염, 기관지염이 생기면 몸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면역반응과 염증반응이 일어나면서 체온이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기관에 있는 경우 정확한 내용을 듣기 어려울때가 많습니다. 그냥 열이 나기 때문에 바로 병원에 갑작스럽게 데리고 간 경우가 있으실 것입니다. 병원에서 정확한 치료를 위해서는 아이가 왜 아픈지 알려면 어떤 증상이 있고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의사 선생님이 빨리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전달하면 보다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만약 기관에서 아이가 열이 난다면 다음과 같은 내용 꼭 확인하시길 추천드립니다.
- 열이 시작한 시간
- 열이 몇 도 까지 올라갔는지
- 해열제는 복용 했는지(타이레놀, 부루펜 등)
- 열 이외의 다른 증상이 있는지( 콧물, 배변 등)
- 그날 컨디션(잠을 잘 잤는지, 밥을 잘 먹었는지 등)
- 그날 소변량(소변을 잘봤는지 등)
그리고 진료 후에는 약처방 후 열이 떨어지면 등원이 가능한지 재진료를 받아야 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해열제 바로알기
병원에서 처방 받은 경우, 그대로 해열제를 아이에게 먹이면 됩니다. 하지만, 병원에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아이가 계속 열이 날 경우에 대해 해열제를 먹이는 기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해열제를 복용하는 목적을 체온을 정상으로 만들기위해 사용하는데 이는 아이의 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해열제를 여러번 먹이면 오히려 부작용이 걱정됩니다. 뇌의 시상하부에는 온도 조절하는 기능이 있어 제대로 동작하고 있다면, 우리몸은 42도를 넘어가지 않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부모들이 열을 떨어뜨리지 못해 아이의 청력과 뇌의 문제가 생기는 합병증이 발생할까바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42도 미만의 발열만으로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만약 합병증이 생겼다면, 열을 빨리 떨어뜨리지 못해서가 아니라 뇌수막염, 중이염과 같은 감염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적당한 발열은 아이에게 몸으로 들어온 세균과 바이러스 성장을 억제하고, 백혈구가 활발하게 활동하여 감염과 싸우게 됩니다. 그리고 면역반응이 생겨 동일한 감염에 이길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해열제를 먹이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를 정상체온으로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컨디션을 좋게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아이가 편도염으로 40도까지 올라가서 목이 아파 잠도 못자고 음식물도 못먹는 상황에서 해열제를 먹고 38도로 떨어져서 아이가 밥도 잘먹고 잠도 잘 잘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아졌다면 해열제의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평소 건강한 아이가 39도 정도까지 올라가더라도 잘 먹고 잘 논다면 해열제를 꼭 먹일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38도에서 힘들어한다면, 해열제를 먹여야 하는 것입니다.
해열제에 대한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해열제 종류 | 사용가능 연령 | 재형 | 효과/ 지속시간 | 복용간격 | 대사 |
아세트 아미노펜 | 3개월 이상 | 시럽 파우더재형 츄어블형 | 1시간/ 6시간 | 4-6시간 | 간 |
부루펜 (이부프로펜/ 맥시부프로펜) | 6개월 이상 | 시럽 | 1시간/ 6시간 | 6-8시간 | 신장 |
해열제 복용용량은 "나이에 따른 용량"과 "체중에 따른 용량"으로 구분되는 데 "체중에 따른 용량"이 더욱 정확합니다. 그리고 같은 계열의 해열제는 6시간마다, 각각 하루 4번까지이고 효과는 1시간 이후에 발생합니다.
4. 밤에 갑자기 열이 났을때 할 일
아이가 밤에 갑자기 열이 난다면, 부모가 된 입장에서 난처할 것입니다. 열을 빨리 내리고 싶은 마음에 얼음주머니를 이마에 올려주는 거나 알코올로 몸을 딱는 경우 아이에게 오한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저희는 주로 미온수로 아이를 딱아주곤 했는데, 이또한 아이가 불편해 한다면, 억지로 할필요 없다는 것이 최신 지견입니다. 아이가 열이 오를때, 가장 신경써야 하는 것은 아이의 컨디션으로 탈수가 일어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1도가 오를 때 아이의 수분 손실량은 12퍼센트나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시로 수분을 보충해야 합니다. 꼭 물이 아니어도 된다고 합니다(모유, 우유, 음료, 국 등 가능). 그리고 해열제 먹이는 것 외에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통풍이 잘되고 땀 흡수가 잘되는 면으로 된 얇은 내복으로 입혀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추워하면 배를 따듯하게 해주고, 발이 차가우면 양말을 신기면 됩니다.
새벽에 응급실에 가야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 100일 미만 아이가 38도 이상 열이 날 경우
- 열이 나면서 경련을 할 경우
- 식사를 전혀 하지 않고 계속 잠만 자는 경우
- 소변을 반나절 이상 보지 안ㅇㅎ거나 소변량이 현저히 줄어들 때
5. 열성경련이 일어났을 때 할 일
저희도 열성경련을 여러번 경험했습니다. 가장 끔찍했던 기억은 고속도로안에서 아이가 뒷자리에 갑자기 온몸의 경련이 일어났었는데,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지금도 아찔했습니다. 그래서 저희와 비슷한 경험을 한 부모들을 위해 미리 알아두면 좋을만 한 것들을 정리 했습니다.
열성경련은 100명중 5명으로 생각보다 주변에서 발생합니다. 우선 부모님들이 알아야 할 것은 열성경련은 해열제를 먹이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열성경련이 일어나는 대부분의 원인은 1) 갑자기 열이 오르거나, 2) 수분을 제대로 보충하지 못하는 2가지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갑자기 열이 오르게 되면 중심 체온이 갑자기 올라가면서 아이의 미성숙한 뇌가 적응 못해 경련이 일어납니다. 수분을 제대로 보충하지 못해 탈수가 생기면 몸에 전해질 불균형이 되어 경련이 일어 납니다. 경련 지속 시간이 15분 미만이고, 하루에 두 차례 이상 반복되지 않으면 단순열성경련이라고 합니다. 단순열성경련으로 심각한 뇌손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1% 미만이라고 합니다. 물론 내 아이가 단순열성경련이라 하더라도 뇌손상 염려가 되는 것은 부모로서 당연한 걱정입니다. 그래도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알고 있다면 좀더 잘 대처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경련을 할 때 하지 말아야 할 행동
- 아이를 흔들고 꼬집어 깨우기
- 바늘로 손가락 찌르기
- 팔다리 주무르기
- 인공호흡
- 해열제를 무리하게 먹이기
1~3은 아이의 뇌를 자극해서 경련시간을 오래 지속되게 만듭니다.
경련을 할때 해야 할 행동
- 아이를 옆으로 눞이기
- 옆으로 누운 상태로 숨을 쉬기 편하게 고개를 약간 뒤로 젖혀줍니다.
- 경련을 시작한 시간 확인
- 경련하는 모습 핸드폰으로 간단히 촬영후 의료진에게 전달
- 119 또는 병원으로 출발
- 경련이 끝난 시간 확인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날 때 부정확한 정보로 많이 고생하셨을텐데, 정확하게 알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도움 되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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